| 알트 그룹이 오클랜드 아트 갤러리를 위해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대단히 혁신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상했다. 로고, 심볼, 마크, 배지, 방패, 깃발, 그 어떤 것도 사용되지 않았다. 오클랜드 아트 갤러리의 아이덴티티는 놀랍게도 삼행시로 이루어져 있다. 각 행이 차례로 ‘A', ’R', 'T'로 시작되는 삼행시라면 어떤 것이든 해당된다. 행들은 차례로 포개져서 빨간 색으로 ‘ART'라는 단어가 만들어지며 바로 거기에서 갤러리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낸다.
기사제공│월간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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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트 그룹의 공동설립자인 딘 풀은 이 아이덴티티를 온갖 형태로 응용했다.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책자 커버에는 ‘A CURIOUS VISIT(신기한 구경)’, 선물 가게에서 파는 티셔츠에는 ‘A RED T-SHIRT(빨간 티셔츠)’, 또 연필에는 ‘A SHARP POINT(뾰족한 점)’, 그리고 우산에는 ‘A DRY SPOT(뽀송한 자리)’이라고 쓰는 식이다.
“예술사진보다는 언어에 기초한 아이덴티티가 대중에게 더 호소력이 있다는 판단으로 이런 선택을 한 것입니다. 다들 십자말풀이나 퍼즐을 좋아하는 걸 보고 말이죠.” 풀이 설명한다. “사진은 자칫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라는 느낌을 주기 쉬우니까요.” 그는 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까지 상당히 광범위한 참고자료를 수집했다. 그러다가 1976년 존 케이지(JOHN CAGE)가 개발한 메조스틱(MESOSTIC) 형식의 시에서 실마리를 얻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풀이 이 갤러리를 위해 만들어 둔 삼행시는 3,600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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