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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디자인, 드론쉐도우 제임스 브리들의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조회수 14644

디자인의 힘은 강하다. 물리적 시위를 통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쟁과 평화에 대한 뜻을 전할 수 있다. 영국의 한 아티스트가 전쟁에 사용되는 군용 무인기(Drone)의 부정적인 시각을 알리는 디자인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영국, 터키,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등 여러 나라에 출몰하고 있는 그의 작품을 살펴보자.

공원, 주차장, 공터 등 여러 장소에 그려져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드론 쉐도우(Drone Shadows)들은 모두 제임스 브리들(James Bridel)의 것으로, 실제 무인기와 똑같은 1:1 비율의 크기로 재현된 그래픽 설치작품이다. 그의 작업은 2012년 1월 런던을 시작으로 이스탄불, 브라이튼, 워싱턴 DC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글│김승화 객원기자


제임스는 전쟁에서 사용되는 군용 무인정찰기 드론(Drone)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와 나눴고,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무인기의 어두운 이면에 대하여 발견하였다. 드론은 전쟁에서 적들을 감시하고 암살하기도 하며 적들로부터 치안을 유지해주는 유용한 존재이지만, 한편으로는 보안이라는 명목 아래에 일반 시민들의 행동과 매체를 감시했다. 또한 드론 속에 보이지 않는 복잡한 국제 및 국내적 정치문제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이러한 어두운 그림자에 대해 표현하기 위하여 ‘드론쉐도우(Drone Shadows)’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임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드론으로 발생하는 여러 정치적 문제들 때문에 몇몇의 약소국들이 끝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려 했다. 그는 여러 나라에서 그림을 그렸으며, 해당 나라가 가지고 있는 전쟁 및 국제관계의 문제, 네트워크 등 다양한 문제들의 시발점이 된 드론을 선택해 그림을 그렸다.

그는 본인의 작업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우리는 처음 런던에 위치한 스튜디오 주차장에서 분필을 이용해Mq-1무인항공 정찰기(UAV)를 실제 비율로 그렸습니다. 우리가 그린 드론은 단순히 재미로 그린 아트가 아닌 정치시스템을 표현한 도면입니다. 우리가 무인그림자 하나를 그릴 때마다, 우리는 그들의 의도와 숨겨진 진실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가 드론쉐도우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관람객들이 그의 작품을 보며 문제점에 대해 함께 토론하길 원했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일차적인 토론활동을 넘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직접 드론쉐도우 그리기 프로젝트에 한 부분을 차지하길 바랐다.

이후 그는 ‘DIY Drone Shadows'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사이즈 측정과 재료 사용법, 등 드론을 그리는 방법에 대한 정확한 지침서를 핸드북으로 제작했으며 누구든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드론 쉐도우를 시도하고자 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에게 남겨줄 조언이 있냐고 묻자 그는 “드론 쉐도우 작업을 환영한다.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의 작품은 BBC, 디자인 매거진 DEZEEN등 각종 언론과 디자인매체를 뜨겁게 달궜으며, ‘2014 올해의 디자인(2014 Design of the Year)’ 그래픽 부분에서 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단순한 예술활동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를 디자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부드럽게 전하고 있는 그의 활동을 보며 진정한 디자인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의 작품은 현재에도 계속 진행 중이며 드론 쉐도우 핸드북을 통해 이 퍼블릭 아트활동에 한국 디자이너들도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

제임스 브레들 : // booktw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