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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보로 레프트오버 트리보로(TRIBORO) 조회수 14135


다른 디자이너들과 마찬가지로 데이비드 헤스티와 스테파니 베이글러 역시 클라이언트가 의뢰하는 작업만으로는 자신들의 예술적 갈증을 풀 수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트리보로 레프트오버>다. 의뢰 작업의 일부를 재활용해서 특이하고 창의적인 예술 작품을 창조하겠다는 것이다.

기사제공│CA


“우리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선택 받지 못한 작품들을 전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인쇄가 좌절된 타이포그래피 작업에서부터 사진, 스케치, 일러스트레이션, 로고 등 지난 10여 년간 우리가 만들어 냈던 모든 것들이 하드 드라이브에 고스란히 저장돼 있었죠. 그것들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추출된 요소들을 원래의 맥락과 의미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결합해 보았죠” 베이글러가 말한다.

그렇게 해서 70가지 흑백 포스터 디자인이 탄생됐고 현재 트리보로 웹사이트에 공개돼 있다. 어떤 프로젝트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는 그 뿌리를 찾기가 어렵다. 각 디자인이 완전히 새로운 존재이며 새로운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첫 시도부터 흑백 컬러를 선택한 것은 서로 공통점이 없는 요소들을 시각적으로 결합시키는 데 흑백 디자인이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해서였습니다”

베이글러가 계속 설명한다. “지하철 노선도 작업 때처럼 사람들의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엄청난 주목을 받았죠. 무엇보다 우리에겐 고객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시각적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리의 미적 취향을 희석시키거나 합리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