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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다시 엮기 프로젝트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선데이 조회수 12402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선데이의 독립출판 브랜드인 도그북스에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시집 다시 엮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육사의 <청포도>, 윤동주의 <서시>,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상의 <시 제1호> 시집을 만드는데 한쪽에는 시, 다른 한편에는 작품을 재해석한 그래픽 작업을 배치하여 일종의 현대판 시화집 형태로 준비 중인 것이다. 텀블벅 후원자는 금액에 따라 시집 표지를 활용한 포스터나 원고지 스타일의 노트 등도 선물로 함께 받을 수 있다.

 

기사제공 | 디자인 매거진 월간

 



 

“<시집 다시 엮기>는 그래픽에 대한 실험을 소재로 하는 책입니다. 처음부터 ‘예쁜 시집을 만들자’로 시작했다기보다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조화된 책을 구상하던 중 시집을 택하게 되었죠. 저작권이 만료된 작가들을 골랐기에 가공하기에도 좋았거든요.” 프로젝트 시작 계기에 관해 선데이가 설명한다.

 

시집마다 대표되는 시를 책의 제목으로 지었고, 해당 시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색상을 각 시집의 주요색상으로 연결지었다. <청포도>는 초록, <서시>는 파랑, <진달래꽃>은 분홍, <시 제1호>는 보라가 주요색상으로, 시리즈를 구성하며 통일감을 주기 위해 판형이나 폰트 등의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두고 색이나 그래픽 스타일에만 약간씩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이다. 

 




 

표지는 주요색상과 그것을 돕는 색상 2도로, 내지는 주요색상과 흑색 2도로 작업했다. “색의 제한을 두었고 사진 이미지도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는 어떠한 운율을 갖고 의미를 함축하는 문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한된 그래픽이 그 맥락을 함께한다고 본 것이죠. 시를 읽고 어떠한 장면을 떠올리며 면을 나누고 겹치면서 함축된 이미지를 담고자 했습니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도그북스의 두 번째 작업으로 이전에는 근로기준법을 책으로 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대놓고 세계적인 출판 브랜드 펭귄북스의 패러디’라는 도그북스의 이름에서 묻어나듯 시작은 조금 가벼웠을지 몰라도, 책을 좋아하고 모으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꾸준히 책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는 이들의 다음이 자연스레 기대된다.

 

선데이(5UNDAY) 5UN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