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행복한 우리를 멋진 혼밥/혼술의 세계로 인도할 만화책 4권.
너도나도, 혼밥/혼술의 행복과 편안함을 토로하며 동참하라고 손짓한다. 하지만 아직 고깃집에서 당당하게 고기 1인분을 시키고, 바에 혼자 앉아 분위기를 즐기며 술을 마시기에는 눈치가 보인다.
이보다 더 큰 일도 해냈는데 왜 이리 약해지는지. 멋지게 혼밥/혼술을 즐기고 싶은데 말이다. 그래서 혼밥/혼술의 노하우가 담긴 만화책을 준비했다. 홀로 조용히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만화 속 주인공을 보니 부러움과 함께 왠지 모를 자신감이 솟구친다. 그런 의미로 오늘은 전부터 봐둔 집 앞 이자카야에서 도쿠리 한 병과 어묵탕을 먹어야겠다.
#01. 맛집을 찾아다니는 고독한 방랑자, 〈고독한 미식가〉 맛집을 찾아 도시를 어슬렁거리는 한 마리의 하이에… 아, 아니, 고독한 한 사내를 보았는가? 바로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의 이야기다. 동명의 드라마로도 잘 알려진 〈고독한 미식가〉는 ‘혼밥’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만화다.
업무상 도쿄 시내를 돌아다니는 주인공이 우연히 발견한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다는 단순한 이야기인데, 바로 이 부분이 매력포인트다. 동네 정취가 느껴지는 소박한 식당에서 우연히 먹은 음식이 맛있더라는, 일상의 작은 행운을 발견하는 법을 알려준다고 할까? 이는 원작자인 구스미 마사유키와 작화가인 다니구치 지로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덕분이다. 얼마 전, 다니구치 지로가 세상을 떠났다. 우리에게 혼밥의 매력을 전해주던 그가 하늘에서 평안하기를.
#02. 하루를 정리하는 술 한 잔, 〈와카코와 술〉 피로를 풀어주는 술 한잔과 맛있는 안주가 함께 입안을 맴돌면 저절로 ‘푸슈~’를 연발하는 와카코가 주인공인 〈와카코와 술〉은 본격 혼술 권장 만화다. 술과 안주를 적재적소로 고르는 와카코의 안목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당당하게 혼술의 자유를 즐기는 와카코의 모습에 만점을 주고 싶다.
애주가인 와카코에게 혼자 술을 마시는 시간이란, 하루를 정리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재충전의 시간이다. 이는 어쩌면 혼자이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 우리도 집에 돌아가 술 한 잔을 하며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해보자. 푸슈~ #03. 추억 속 음식을 먹으면 혼밥도 즐거워, 〈수상한 그녀의 밥상〉 넘쳐나는 혼밥/혼술 만화는 일본 작품이 대부분이다. 일본이 워낙 음식문화가 발달하기도 했고, 우리보다 먼저 혼밥/혼술 문화가 정착한 이유도 있다. 맛있는 음식에 경계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막상 국내에서 접할 수 없는 음식이 묘사될 때면 공감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올레 웹툰에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수상한 그녀의 밥상〉은 우리 정서에 딱 맞는 만화다. 말 없고 무뚝뚝한 구지영 주임과 주변 사람들의 혼밥을 다룬다. 만화에는 간단한 재료로 쉽게 만드는 초간편식부터 정성이 듬뿍 들어간 보양식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만화책을 던져두고, 계란간장밥을 비비거나, 토스트를 굽고 있다. 젠장, 오늘도 다이어트는 망했어.
#04. 외식도, 편의점도 지겹다면, 〈해 먹을 수 있을까?〉 혼밥에는 3가지의 방법이 있다. 1.외식을 한다, 2.배달음식을 시킨다, 3.편의점에서 사서 먹는다. 세 가지 방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건강을 해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그래서 최근에는 혼밥이어도 직접 요리를 해 먹는 집밥이 대세다.
만화 〈해 먹을 수 있을까?〉는 마흔이 되도록 한 번도 요리한 적이 없는 후카자와 나오코(만화가)가 집밥 요리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1인분을 만들기에는 너무 많은 재료를 보며 구매를 고민한다거나, 쉬운 줄 알았던 요리가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작가의 경험담은 100% 공감된다. 그래도 실패와 성공을 넘나들며 실력이 높아지는 작가의 모습은 집밥에 도전해보라고 우리를 부추긴다. 가끔 수고한 나를 위해 영양이 높은 고급 요리를 먹고 싶은 날이 있다. 그렇다면 나오코처럼 집밥 요리 도전!
에디터_ 허영은(yeheo@jungle.co.kr) 자료제공_ 이숲(www.esoope.com),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www.amusementkorea.co.kr), 위즈덤하우스(www.wisdomhouse.co.kr), 거북이북스(www.gobook2.com) * 만화 이미지의 저작권은 작가와 출판사에게 있으므로, 무단복제 및 게시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