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베트남 한국문화원(원장: 이대중)은 한-베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불확실한 경계 Undefined Boundaries’를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주베트남 한국문화원과 컨템포러리 아트 센터인 헤리티지 스페이스(Heritage Space)에서 개최한다.
‘불확실한 경계 Undefined Boundaries’는 활발히 활동 중인 3, 40대 작가 8인(기슬기, 백현주, 이우성, 조혜진, 우담 짠 응우옌, 피 피 와잉, 부이 콩 칸, 라이 지에우 하)를 초청해 이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자 마련되었다. 하노이 헤리티지 스페이스와 공동 기획된 이 전시는 양국 작가들의 시각으로 해석한 ‘경계’를 주제로 회화, 사진,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 이상과 현실의 경계, 개인과 사회의 경계 등 동시대 작가들의 고민을 살펴보고 한국과 베트남 사회 전반에 벌어지는 변화와 현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백현주(Heaven Baek), 성북구 성북동(스틸컷), HD 단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설치, 20분 23초, 2014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사회 계층과 집단, 보이지 않는 사회적 경계를 위트 있게 꼬집어 냈다. (위) 조혜진(Hyejin Jo), 길음뉴타운 연작, 목재, 실크벽지, 100% 비율로 제작된 벽, 설치전경, 2015/ (아래) 조혜진(Hyejin Jo), 길음뉴타운 현장설치_302 호, 현장 기록 이미지, 2013 재개발 지역 거주민의 개인사에 귀 기울여 이를 시각적으로 패턴화시킨 후 벽지로 재구성한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작가는 누군가의 소소한 기억을 되살려주고자 한다.
또한 전시 기간 중 16일과 17일, 양 일간 한국과 베트남의 시각예술 전문가 8인(박가희, 이관훈, 이경민, 채연, 안 투안 응우옌, 푸엉 린 응우옌, 알레트 꾸잉-안 짠, 뉴 후이 응우옌)을 초청해 양국 미술교류 방향을 모색하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술관과 갤러리, 독립 예술공간, 아트 콜렉티브, 크리틱과 저널리즘’을 주제로 각 국의 미술계를 이야기하는 토론이 진행된다. 우담 짠 응우옌(Uudam Tran Nguyen), License 2 Draw ㅡ Laser Target Shooting, Robot, app, electronics, arduino, webcam camera, ip cameras, canvas, color pens, Mac laptop, installation, lasers, paper, fan, 설치전경 및 세부샷, 가변크기, 2016 직접 제작한 레이저 시스템을 장착한 설치 작품. 관람객은 즉흥적이고 예술적인 참여를 통해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에 참여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5년간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물적, 인적 교류는 큰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시각예술 분야의 교류는 매우 표면적으로 이루어져왔다. 가깝고도 먼 양국의 관계를 은유하는 ‘불확실한 경계’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시각예술 네트워킹을 형성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양국의 작가 및 현대미술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와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풍성한 담론을 형성하고 활발한 상호 교류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